어제 중요한 상암월드켭공원 장거리 훈련을 거른 탓에 마치 학교 숙제를 안 한 아이처럼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을 보면 이제는 달리기가 일상의 한 덩어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땀 흘리고 심장이 박동하며 뛰는 일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한편으로 좀처럼 기량은 늘지 않는데
유도, 태권도, 수영, 축구 등에 비하면 특별한 기술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팔, 다리만 열심히 저으면
될 듯 한데, 여전히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고 맨날 그 타령이니 달리기는 단순하면서 어려운 운동으로,
하루라도 소홀히 하면 어제까지 쌓아 놓은 것이 금새 물거품 되는 모래성 같은 놈입니다.
언젠가 3.5는 해 봐야 될 텐데...
오늘 아침 사진을 찍어 준 등에 669라고 적힌 옷을 입은 젊은이에게 훈련팀장님이 '무슨 뜻이냐' 물으니
'6분 페이스로 60대까지' 라고 답변하기에 사실 6분 페이스이면 꾸준히 운동한 사람에게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보통 60대, 70대에 들어서 목표로 삼을 만하다고 보이고, 힘 있을 때 장거리도 하고
언덕치기도 하고 인터벌도 하면서 기록 향상에 애를 쓰고, 더 나아가 부상 없이 즐기면서 일상의 한 부분
으로 오랫동안 운동 자체를 목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적으로 운동하기보다는 함께 어울려 땀 흘리고, 수박 쪼개 먹고, 같이 목욕도
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지속성이 클 것이고, 그런 면에서 볼 때 목마 클럽은 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소중하다고 할 것입니다.
요새 소시적부터 늘 해 보고 싶었던 기타를 배우는데, 음악적 소양은 없는 터라 왼손 코드, 오른손 주법이
따로 따로 노는 것이 배움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달리기에 비하면 양반일 것입니다.
최소한 숨이 넘어 가지는 않을 테니까요.
일요일, 훈련에 대한 글은 안 쓰고, 쓰잘데기 없는 소리 했습니다.
운동장 안이나 밖이나 모두 열심히 운동하십시다.
오늘 함께 하신 분(존칭생략)
▶너랑나랑
김성철 이명렬 정동신
▶춘추런너
김복동, 박주영, 정진영
▶옹기종기
김영신, 손대현, 송은애, 정래현
▶일석이조
김이철, 엄주석, 윤경식, 이선행, 박민호, 이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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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일) 목동운동장 새벽훈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