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고구려 지키기 마라톤 대회 후기 |
 훈련팀장(이규식) |
2008-02-17 22:25:58 |
|
다른 일요일 같으면 남산을 신나게 달리고 있을 시간...
6시 10분에 기상하여 평상시 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
어차피 대회 출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하러 가는 것이니
준비할 것도 아무것도 없구, 혹 잠깐 이나마 페메를 하게 될까봐
땀 흘리면 갈아입을 옷 한 벌을 준비하고, 식사는 밥 맛이 없어서
반공기만 먹고, 바쁜 아내를 도와 설겆이와 주방 정리를 하고 나니
7시 30분이다.
가방하나 달랑 메고 절대 뛰지 말라며 문밖까지 나온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로 향했다.
우와! 바람도 세고.... 오늘 뛰는 사람들 무척 춥겠네.
연신 콧물을 흘리며 모자와 목도리를 뒤집어 쓰고 대회장에 도착.
대회장에 오니 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풀코스는 몰라도 32km는 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또아리를 튼다.
아냐, 낼을 위하여 오늘은 쉬자라고 결심하고 정성모님으로부터 사진기를
받아 든다. 사진이나 찍으란다.
출발전 부터 사진을 찍고 부산을 떨다가 모두를 출발시킨 뒤,
텅빈 운동장에 덩그마니 서 있으려니 무척이나 춥다.
들어가 있을 곳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다.
아! 이럴게 아니라 안양천 삼거리까지 가서 응원도 하고 오는 길에 김희창님
페메나 하자는 마음으로 가방을 메고 롱코트를 입은채 뛰기 시작했다.
3km쯤 가니 10km 선두그룹이 들어 온다. 10km부문에는 우리 선수들이 거의
안 보인다. 반환점을 지나 성산대교를 달려 늦을세라 안양천 삼거리를 향해
달리는 데, 벌써 반환점을 돌아 선수들이 안양천변으로 달려 들어가고 있다.
아! 이승덕님이 마악 뛰어 들어간다. 이승덕님 힘을 외치고 주로를 거슬러 올라가보니
뒤이어 김희창님, 김화기님, 윤희영님, 최준수님, 김화기님,권영호님, 이명렬님, 김종윤님, 정성모님,
정우현님, 곽형근님, 민윤기님, 이윤선님, 나주영님.......(무순)
카메라를 최준수님에게 건네주고 나는 건너편 다리밑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최준수님은 신정교 쪽으로 가지 않고 바로 성산대교를 거쳐 출발지로 향했다.
25km 못미쳐 삼거리 전지점, 선두 그룹이 하나, 둘씩 지나가기 시작한다.
오려면 아직 20~30분은 기다려야 한다.
조금 있으려니 유석환님이 지나가고 용인철님, 이춘길님, 정하군님, 김영근님 그리고
한참 뒤 정현숙님(여자부문 4위 입상)..... 그리고 드디어 이승덕님이 지나간다.
모두들 지친 표정이다. 앞으로 남은 7km를 힘들게 다시 달려가야 하는 군상들....
얼마나 지났을까 2시간 40분페메와 함께 지쳐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김희창님이 달려 온다.
옆에서 함께 뛰다가 25km지점 식수급수지부터 팀에서 이탈하여 2시간 40분 페메를 몇발
앞서서 달렸다.
28km 지점인 3km까지는 5분이내 페이스로 계속 달렸으나 그 이후부터 페이스가 떨어진다.
2시간 40분 무리는 모두 흩어졌고 페메 풍선만 세개가 점점이 달리고 있다.
페메를 먼저 보내고 둘이 힘겨운 레이스를 벌인다.
29km는 5분 30초 페이스. 많이 늘어졌다. 이러다간 2시간 40분에 통과가 어려울 듯 하다.
독촉도 하고 힘을 외치기도 했지만, 김희창님은 야속하게도 묵묵부답이다.
무척이나 힘든 표정, 너같으면 안 그러겠니? 하는 표정이다.
땀이 많이 흐른다. 배낭을 메고 롱코트와 그 안에는 춥다고 츄리닝 두벌을 끼어 입었으니....
마지막 1km를 남겨 놓고 스퍼트를 주문 했다.
원효대교를 지나니 힘이 나는 듯 하다.
먼저 들어온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골인.
전광판이 없는 대회라 기록을 알 수가 없다.
다만 7.2km를 37분35초에 들어왔으니 거의 5분 20초 페이스로 달린 셈이다.
김희창님은 초반에 이승덕님의 페이스에 맞추어 빨리 달려서 후반에 지치긴 했으나
많이 쳐지지 않았다.
풀코스의 석락희님, 나한주님, 김복동님, 김이철님, 김병수님 모두 잘 달리셨고
하프에 첫 도전한 안완식님도 그리고 32km코스에 첫 도전한 김영애님도 편하게 골인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저녁반의 훈련 효과가 컸다는 칭찬의 소리가 자자했구,
비해서 아침반은 부진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아침반에서 부상당한 분들이 저녁반에서 치료받아 재기를 도모한다는 얘기도 들리구...
어느 반에서건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얻으면 그만일게다.
암쪼록 아침반이건 저녁반이건 부상없이 동마까지 잘 달릴 수 있기를 비는 마음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나오셔서 응원 및 페메 해주신 권정현님, 구본혁님, 김문옥님, 김기연님,
신성수님, 민윤기님.....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 동마 준비에 전념 하시기 바랍니다. |
|
|
조회 : 1774 |
|
댓글 22  댓글 22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