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내리실역은 ‘예미역’입니다. 철도 기관사의 안내 방송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정옥’의 옆자리에 앉았던 남성은 ‘정옥’의 가방을 들고 내달린다. ‘정옥’과 마주 앉아있던 ‘일석’은 소매치기 범을 뒤쫓아 가방을 찾았으나 열차는 이미 떠난 뒤였다.‘정옥’의 가방 속에는 식당을 인수하기위한 자금으로 현금 2백만 원이 들어있었는데 난감하게 되었다. ‘정옥’은 건물주인‘김사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영업을 하게 된다.
며칠 후 경찰로부터 가방을 돌려받은‘정옥’은 현금이 그대로인 것을 확인하고 소매치기를 쫓아갔던‘일석’을 떠올리게 된다. 어느 추운 겨울 저녁 늦게 산에서 내려온 ‘일석’은 저녁을 먹기 위해서 식당에 들어오고 마침‘일석’을 알아본‘정옥’과 재회를 하게 된다.‘정옥’은‘일석’이 탄광 일을 하면서 노두를 찾아다니는데 투자자를 찾아다닌다는 것을 ‘김사장’에게서 전해 듣는다. ‘정옥’은 소매치기 범에게서 가방을 되찾아 돈을 고스란히 돌려 줄 수 있을 정도로 양심이 바른 사람이라면 투자를 해도 된다는 확신이 들어 투자를 하겠다고 한다.
‘일석’은 본인이 하는 일은 뜬구름 잡는 일이라고 만류를 하였으나 ‘정옥’은 “광맥을 찾는 다는 건 고생대 5억 년 전의 침묵과 대결하는 것이에요. 침묵을 깨보겠다고 젊음을 바쳐 도전하는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식당 담보와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차용하여 투자를 하게 된다. ‘정옥’은‘일석’이 어려운 난관에 봉착 할 때마다 확고한 신념으로 곁을 지킨다. 결국 함께 노두를 찾아 나서고 천신만고 끝에 노두를 발견하면서 드라마는 끝을 맺게 된다. “나는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가?”오늘의 화두이다.
광명동굴을 1시간 남짓 구경하고 구름산으로 가는 길에 가학산 아래 큰 바위가 있는데 露頭라는 팻말이 보인다. 어디서 들었던 이름인데 선뜻 기억이 나질 않는다. 노두는 기반암(基盤巖)또는 지층 내부 광맥이 지표면으로 드러난 것인데 대륙지각을 구성하는 변성암(變成巖), 화성암(火成巖)의 집합체다. 노두 아래가 광명동굴이다. 광명동굴은 일제 때 금광을 채굴했다가 폐광 후 광산 업자가 구매하였으나 채산성이 없어 젓갈 보관 창고로 사용을 하다가 2011년도에 양기대 광명시장이 38여억 원에 매입하여 현재의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동굴은 대부분 자연석회암동굴인데 이렇게 폐광을 이용하여 관광산업으로 성장시킨 양기대 시장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한 기관장이란 생각이다. 광명 둘레길 (누리길)은 높지도 않고 흙길이라 걷기 코스로는 재격이라는 생각이다. 하안동 구름산 추어탕 본점에서 광명동굴에서 구매한 와인과 추어탕을 맛있게 먹고 일행들과 인사를 하고 다시 광명동굴로 되돌아오는데 따스한 볕과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을 보니 내 가슴에도 봄이 피어나는 듯하다.
“노두(露頭)”
